<편집자주> 민트기술에서는 외부 집필자의 도움으로 애플/맥에 관한 좋을 글들을 받아서, 홈페이지를 통해서 제공하려고 합니다. 이번에는 이인배님께서 아이패드와 Microsoft Office에 관해서 글을 기고해 주셨습니다.
<기고자주> 이 글은 개인 블로그에 올렸었던 내용을 각색하여 기고한 것임을 밝힙니다.
Patrick Rhone 의 블로그 포스트 Microsoft’s Biggest Miss 는 ‘왜 마이크로소프트가 애플의 iOS 시장을 피해 갔을까’ 라는 내용을 다룬 영문 기사이다. <편집자주>한글 번역된 내용은 알비레오 사이트에서 볼 수 있습니다.</편집자주> 마이크로소프트는 분명 소프트웨어를 하는 회사이고, iOS 의 파급 정도를 (예측하지는 못했어도) 후천적 수요와 시장성 때문에 한 번이라도 고려해 보지는 않았을까 하는 내용이다. 핵심이 되는 문단은 다음과 같다:
“Microsoft’s DNA is software. They are primarily a software company. The very name of the company is a mashup of microchip and software. And of all of the software they produce, one is more important than all the rest and a huge revenue source that the very livelihood of the company has come to depend on.” “Are you thinking Windows? Wrong.” “마이크로소프트의 핵심은 소프트웨어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우선적으로 소프트웨어 회사이고 말이다. 회사 이름 조차 (마이크로칩의 마이크로와) 소프트웨어의 소프트가 들어가 있다. 그리고 그들이 만드는 모든 소프트웨어들 중 제일 중요하며 수익성이 큰 놈 하나가 있고, 회사가 그래서 그 소프트웨어 하나에 매우 크게 의존하게 된 것이 있다.” “윈도우즈 라고 생각하는가? 틀렸다.”일단, 저자의 주장하는 바가 진실인지를 확인하는 차원에서, 또 단순히, ‘자존심 또는 사업방침 때문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개발하지 않겠다’ 라고 마음 먹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로, 정말로 그런 가치가 없다고 생각을 할 만한가? 라는 궁금증이 생겨서, 한 번 머리를 굴려 보기로 했다. 과연 마이크로소프트가 뭘 해서 제일 수입을 벌고 재미를 보는지 부터 알아 보는게 좋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하여, 마이크로소프트의 공식 발표 자료 (www.microsoft.com/investor) 를 토대로 직접 표를 만들어 보았다. (나라별 회사별 회계연도의 책정 기준은 틀리므로, 순수하게 2011년 전체를 4등분한 1~4분기를 기준으로 열거해 보았다.)
Microsoft’s Revenue in 2011, in $ Billions
2011 Q1 | 2011 Q2 | 2011 Q3 | 2011 Q4 | |
Microsoft Business Division | 5.25 | 5.77 | 5.62 | 6.28 |
Server & Tools business | 4.1 | 4.64 | 4.25 | 4.77 |
Windows and Windows Live Division | 4.45 | 4.74 | 4.87 | 4.74 |
Online Services Division | 0.65 | 0.662 | 0.625 | 0.784 |
Entertainment & Devices Division | 1.94 | 1.47 | 1.96 | 4.24 |
Total | 16.43 | 17.37 | 17.37 | 20.89 |
눈대중으로 보면, 작년 전체 수입이 $71B, 오피스 계열의 대(對) 비즈니스 사업의 그것이 $23B 정도로, 약 삼분의 일을 차지하여 제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조사를 하기 전까지 오피스가 윈도우즈보다 사업성이 더 클 줄은 몰랐는데, 놀라운 일이다. 언뜻 생각하면 윈도우는 문틈에 발 들여 놓기 격인 것이고, 그 위에 얹는 소프트웨어로 더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니 재미있다.
자 이제 만일 마이크로소프트가 iOS 용 오피스 앱들을 만들어서 출시했다고 가정하면, 대략 이만큼의 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이번에는 Horace Dediu 의 이 자료를 참고했다.) 역대 아이폰 누적판매 대수가 약 1.8억 대, 아이팟 터치가 7500만 대, 아이패드가 5500만 대 라고 한다. 실제 iOS 디바이스 사용자 수는, 아이폰 사용자 수와 아이패드 사용자 수의 합집합 X 천만 명, (중복 사용자를 배제해야 하므로) 이라고 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실제 iOS 를 쓰는 사람이 누적 iOS 디바이스 판매대수의 1/10 이라고 치면, 아무리 잡아도 전세계적으로 대충 수천만 명일 것이다. 그 중 극히 일부만 오피스 앱을 구매한다고 치고, 1/10 을 잡아도 수백만 명이라면, 더 나아가 아주 소극적인 백만 명 이라고 치자. (Patrick Rhone 역시 자기 블로그에서 “I would guess in the millions” 라고 했다.) 그래서 그 사람들이 한 번씩 구매를 한다면, 앱 하나 당 (애플의 Keynote, Numbers, Pages 와 비슷하게 잡고) 10 달러 씩이라고 쳤을 때, 앱 당 수입이 $10M 정도 밖에는 되지 않을 수도 있겠다.
물론 ‘앱 몇 개를 팔아서 얼마를 벌 것이고, 그게 꼭 얼마 이상이 되어야 가치가 있는 사업이다’ 외에도, 앱 개발의 당위성은 있을 것이다. 기존 오피스 사용 회사들이 “우리도 우리 직원들에게 아이패드로 회사 문서를 보게 해 주세요” 라고 강력하게 요구를 하거나 등. 또한, “나는 회사에서는 윈도우즈를 써야 한다고 해도 죽어도 개인적으로는 맥을 쓴다” 라거나, “블랙베리/안드로이드폰을 써야 한다고 해도 굳이 돈을 내고 아이폰을 쓰겠다” 라는 사람들도, Pages 혹은 Numbers 가 너무 안 맞아서 워드/엑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도 꽤나 있을 법 하다 (본인도 그런 부류이다). 이런 저런 입장에서 보면, “맥용 오피스는 있으면서 왜 iOS 용 오피스는 없는 거지?” 라는 의문점은 섭섭함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
다시 원론점으로 돌아 와서, Minimal Mac 의 저자 Patrick Rose 가 지적한 내용이 진리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라는 조직은, ‘우리의 방식 말고는 아무도 진짜 업무용 어플리케이션을 만들 수 없다’ 라는 아집과 착각을 지니어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이 기회를 놓쳤을 것이다 라는. 업계의 아는 사람은 알듯이, 그리고 잡스전기를 읽은 사람도 알듯이, 빌게이츠의 초기 사상은 Windows everywhere 였다. 운영체제 하나를 만들어 놓고, 이를 어느 제조사의 컴퓨터이든 탑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다. 이러한 방향성은 지금 현재 정책과는 조금 상반된 것으로 보이고, 사용자들에게는 결국 불편하거나 아쉬움만 남기는 부분이 아닐 수 없다. Patrick Rhone 의 아내가 그에게 했던 문구를 그대로 인용하자면:
진짜로 마이크로소프트가 이 점 때문에 몰락할 것인지는 관심을 갖고 지켜 볼 일이다.
<편집자주> 본 컬럼의 내용은 민트기술의 의견은 아닙니다. 민트기술에 컬럼을 기고하실 분께서는 메일(wangsy@wangsy.com)로 문의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