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이야기지만, 한동안 방치해 두었던, mintshop.com 사이트에 대한 간단한 보수를 했습니다.
1. 웹화면에서 결제 화면이 안뜨던 문제를 고쳤습니다.
사실 그냥 방치만 해 두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약 한달전) PC IE 에서 결제화면 선택에서 신용카드,핸드폰 등의 선택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즉, Mac 으로 인식하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현재는 수정해서 문제 없이 결제 화면이 뜹니다.
2. 이미지를 올릴 수 없는 문제를 수정하였습니다.
ucloud storage 상품을 이용해서 이미지를 저장하는데, lite 상품이 없어지는 바람에 이미지 업로드 기능이 망가졌습니다.
standard 상품으로 옮겨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ucloud storage를 운영하는 KT에는 상당히 유감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갈 길을 잃고 방황하는 mintshop.com의 새로운 길을 찾고,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 넣을 방법을 찾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살 물건이 없어요란 말은 참아도, 쓰기가 불편해요 라는 말은 …
시작은 오픈마켓이었습니다. 우리는 오픈마켓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mintshop 을 시작하며 쓴 글에서도 밝혔지만, 현재 시대흐름에 맞는 쇼핑몰 플랫폼을 만들어서 제공하고 싶었습니다. 상거래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스스로 상인이라기 보다는 기술자 이니까요. 좋은 물건을 좋은 가격에 소비자에게 전달하는 그런 쪽은 우리가 잘 아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오픈마켓이 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아마도 오픈마켓이라는 명목으로 좋지 않은 경제적 사기사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격을 까다롭게 하고 진입장벽을 높여놓았습니다. 우리는 시작부터 오픈마켓이 될 자격이 없었습니다. 오픈마켓이냐 아니냐의 구분은 판매상품에 대한 책임을 누가 지냐는 것으로 구분합니다. 판매하는 상품을 직접 책임을 지면 쇼핑몰이고,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자리만 제공하고 중개하는 역할만 한다면 그것은 오픈마켓입니다. 대부분 오픈마켓 사이트에 가면 하단에 조그맣게 “본 제품에 대한 책임은 해당 오픈마켓에 있지 않습니다”라고 쓰여져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종합쇼핑몰을 하기로 했습니다. 오픈마켓이라는 목표는 이후로 미루고, 당장은 종합쇼핑몰로 시작하기로 계획했습니다. 우리가 직접 제품을 구매해서 제품을 판매하는 서비스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사람입니다. 상거래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합니다. 소프트웨어가 전문가가 아니면 쉽게 접근할 수 없듯이, 상거래도 엄연한 전문분야 입니다. 경험없고, 기본 지식 없이 함부로 뛰어들어서 할 수 있는 그런 영역은 아닙니다. 하지만 또다른 딜레마가 있습니다. 우리는 쇼핑몰 플랫폼을 만들고 싶은데,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플랫폼은 검증될 수 없습니다. 발전할 수도 없습니다. 머리속으로 상상해서 만들어서 좋을 것이라고 가정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로 사용되고, 끊임없이 피드백을 받고, 불평불만을 받아들여서, 개선해 나가야만 좋은 플랫폼으로 모습을 갖출 수 있습니다. 그럴려면, 소프트웨어만 집중해서는 안되고, 실제 서비스를 오픈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사용되게끔, 다시 말하면 주문이 들어오게끔 해야 합니다.
사실 이것이 우리의 딜레마의 시작인 것 같습니다. 말로는 좋은 앱, 좋은 서비스를 만드는 것에 포커스 한다고 했지만, 막상 성공의 방정식은 쇼핑몰의 판매량으로 판단하려고 한 것 같습니다. 생각만으로는 좋은 쇼핑몰 서비스에서 시작해서 좋은 상품을 갖추고,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서, 많이 주문을 함으로써, 많은 피드백을 받아, 다시금 좋은 서비스로 거듭난다는 시나리오를 그릴 수 있지만, 처음 시작하는 시점에서 좋은 서비스 제작, 좋은 사용자 경험 제공, 많은 주문, 쇼핑몰로써의 성공을 모두 같은 톤으로 강조하는 것은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개발을 하면서도 많이 팔려야 할텐데… 과연 쇼핑몰로써 경쟁력이 있을까? 나라면 과연 여기서 물건을 살까? 내가 늘 이용하는 쇼핑몰에 비해 우리는 무슨 장점이 있을까?
그러다가 그것이 절망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에이 안될꺼야… 잘될 이유가 없는걸… 도대체 무슨 이유로 여기서 물건을 사야하는 것을 설득할 수 있을까?
다른 비유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푸드코트를 오픈하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건축가 입니다. 좋은 푸드코드를 설계하는 것을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좋은 식당이 갖추어야 할 건축물에 포커스를 했습니다. 그러다 그 푸드코트를 직접 경영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다 보니, 승부는 맛에서 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맛있는 식당이 될 수 있을까? 건축가가 하는 맛있는 식당에 대한 고민,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처음으로 돌아가서, 좋은 쇼핑 플래폼이란 무엇인가를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편리한 쇼핑 경험이란 무엇일까? 사용자가 가장 손쉽게,가장 편안하게 쇼핑을 할 수 있는 방업은 무엇일까 고민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슨 상품이 잘 팔릴까? 어떻게 하면 고객이 원하는 가격에 상품을 제공할 수 있을까? 같은 고민은 잠시 내려놓기로 했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모든 기술적 경험을 동원해서, 사용자가 가장 편리한 방법으로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려고 합니다.
쇼핑이라는 말에는 여러가지 사건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때로는 아이쇼핑과 같이 상품을 둘러보는 행동 일 수도 있고, 결심한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 일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쇼셜커머스와 같이 신뢰할 만한 상품을 발견하는 과정일 수도 있고, 특별한 가격에 특별한 상품을 살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하는 과정일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이중에 가장 기본적인 상품을 둘러보고, 상품을 구매하는 과정에 촛점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현재 가능한 모든 기술을 동원해서, 쇼핑의 가장 기본적인 과정을 가장 아름답게 풀어내는 것이 숙제 입니다. 매력적인 상품, 구미를 당기는 가격, 노련한 판매 수단 이것들이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이것들이 필요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는 우리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에서, 가장 어려운 문제를 먼저 풀고 있으니까요.
이것이 mintshop 이 하려고 하는 과제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