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새해를 맞이해서, 의례히 모두가 하듯이, 민트기술의 신년 계획을 세워볼까 합니다.
2011년을 뒤돌아 보면, 지금까지 민트기술 자체 프로젝트를 많이 시도한 해 였던것 같습니다.
6개의 큰 프로젝트를 내부적으로 진행되었는데, 뒤돌아 보면, 잘 된 것도 있고, 아쉬운 것도 있습니다.
- 너무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
- 우리의 개발 여력에 비해서, 많은 욕심을 냈던 것 같습니다.
- 민트기술 내의 모든 사람들이 하나의 프로젝트에 집중하지 못하고, 각자가 각자의 프로젝트에만 관심을 가졌습니다.
- 회사로서도 어느 한 시점에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 지금와서 생각해 보면, 많이 해서 많이 얻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큰 목표의 부재
- 각 프로젝트 이전에, 큰 비젼과 목표가 필요했던 것 같습니다.
- 각각, 그때 그때, 의미가 있어서 시작한 프로젝트 이지만, 그 보다 큰 근원적 동기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 목표하는 바가 없이 진행하는 프로젝트에는 당연히 동기가 부여가 잘 안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2012년에는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목표의 설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집중”
2012년의 최대 화두는 “집중”인 것 같습니다. 모든 면에서 집중이 필요합니다. 장기적 목표도 집중이 필요하지만, 단기적으로 한번에 하나만 집중해야 겠습니다. 관심이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아지니, 자연히 손대게 되는 것도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이게 좋아 보였다가, 시간이 지나니 또 다른 것이 좋아보이다 보면, 무언가 가치를 찾기도 전에 여러 일을 벌리는 것 같습니다.
올해는 “민트기술은 매킨토시 전문 개발회사”라는 주제에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민트기술은 매킨토시 개발 전문회사
왜 하필 매킨토시 일까? 요즘같은 모바일 시대에, 매킨토시가 화두라니, 정말 어울리지 않습니다. 클라우드, SNS 가 판치는 곳에서 “매킨토시” 라는 것이 화두가 되는 것도 어울리지 않습니다.
먼저 우리는 의미있는 가치를 만들고 싶습니다. 모두가 쫒아 가는 것을 덩달아 쫒아 가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신경쓰지 않더라도 우리가 가치를 느끼고, 또 그것을 제공할 수 있다면 그것이 우리가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매킨토시에 관심을 가진지 23년이 흘렀습니다. 민트기술은 설립부터 매킨토시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주변 모두가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 아닙니다. 매킨토시 기술이 좋아서 관심을 가졌고, 필요로 한 것이 너무 많아서 직접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만든 결과는 개인적으로는 당연히 가치가 있을 것이고, 나와 같이 가치를 느낄 사람이 있다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것이 민트기술이 매킨토시에 관심을 가지고 개발을 위해 노력해 온 이유의 전부입니다. 시간이 꽤 지나다 보니, 애플 기술의 메이져 기술이 되는 신기한 일이 벌어진 것이죠. (그럴거라 생각하고 시작한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모바일의 시대입니다. 70년대 PC 혁명으로 인해, 연구소, 대기업에만 있던 메인프레인급 컴퓨터가 개개인의 집으로 들어오게 되었듯이, 모바일 혁명은 책상위에 있는 PC 를 손바닥 위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렇다고 메인프레임은 그 역할을 다 하고 역사에서 사라졌느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요즘 다시 클라우드의 시대로 주인공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듯 새로운 시대의 변화가 그 주인공만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것에 역할이 있고, 그 역할에 충실하다 보면 또다시 주인공으로 주목받을 때도 오는 것 같습니다.
얼마전 애플에서 iBooks 2 와 iBooks Author 를 발표했습니다. 책, 그리고 교과서에 대한 혁신적인 환경인데, 여기서도 애플이 뚜렸히 보여준 것은 컨텐츠 소비를 위한 모바일 기기(iPad) 와 컨텐츠 생산을 위한 맥 이렇게 구분하였습니다. 스티브잡스가 애플에 돌아온 1998년 무렵에는 Post-PC, 즉 PC 시대의 종말이 한참 유행이었습니다. 그 때 스티브잡스는 PC – 즉, 맥은 – 디지털 허브(Digital Hub) 로써 그 역할을 할 것이라 장담하였고, 오늘날 그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렇듯 여전히 맥(PC) 는 충분히 그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모바일이 아닌 꼭 맥을 해야 한다고 물으면, 모바일은 이미 충분히 많은 사람이 하고 있다고 답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사람이 많이 한다고 해서, 우리가 못하라는 법도 없고, 우리가 더 좋은 걸 못하는 법도 없는데, 다른 사람이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현재 스스로의 능력의 한계가 있다는 점을 어느 정도 고려 한다면, 다른 사람들이 모두가 하고 있는 곳에서 그들이 할 수 없는 특별한 가치를 만드어 내는 것 보다는, 우리가 필요한 가치를, 그리고 그 누구도 제공해 주고 있지 않은 가치를, 우리가 만들어 내고 공유하는 것 어쩌면 그것이 더 의미 있는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쪽의 사람들을 만나서, 아이디어를 이야기 하고,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 할 때, 모든 형태는 소프트웨어가 아닌 “서비스”의 형태로 말을 합니다. 애플도 그러하듯이, iPod – iTunes – iTunes Music Store 로 이어지는 하나의 “서비스”를 만들어 냅니다. 단지 소프트웨어 하나만 봐서는 무언가 가치를 실현하기 쉽지 않습니다. 대부분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많이 생각합니다. SNS 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 서비스의 메인 재료로서 사용되어야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전체를 보지 않고, 매킨토시라는 특정 디바이스의 특정 플래폼을 이야기 하느 것은 매우 협소한 시각으로만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큰 흐름을 읽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큰 서비스의 맥락이 없으면, 단지 하나의 플래폼의 하나의 소프트웨어는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에 관해서는 조금 더 현실적인 인식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전체 서비스를 완전히 만들어 내는 데에는 너무 많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현재 우리의 상황은 이 많은 노력을 감당할 수 있을지 곰곰히 생각해 봐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서 이에 대한 시도는 조금 나중으로 미룰려고 합니다.
다양한 디바이스에 대한 관심, 서비스에 대한 관심 이것에 선을 긋는 것은 정말 쉬운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1월이 다 끝나가는 시점에서야 신년 계획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와 여러 사람이 나눌 수 있는 가치, 정말 그것에 집중 하기 위해서, 욕심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집중하기로 하였습니다.
이만큼 “집중”이라는 것은 어려운 일 같습니다. 그 무엇을 선택해도, 그 무엇을 선택하지 않은 이유를 말해야 하고, 그 어느 것 하나가 모든 것을 덮을 만큼 위력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모든 사람들이 집중을 하지 못하나 봅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가장 작은 점으로 집중하려 합니다. 매킨토시 / 소프트웨어 / 가치. 올해는 여기서 성과를 꼭 보고 싶습니다.
프로세스의 정립
밖으로는 무엇을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면, 안으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민트기술은 오랜 시간동안 외주 개발을 해 왔기 때문에, 어떻게 할 것인가 보다는 그 결과에 많이 관심을 가졌던 것이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할 것인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 방법인가 등의 논의는 어쩌면 조금 사치스럽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실은 그게 멀게 보면 더 효율적이고 더 생산적일 수 있는데 말이죠. 당장 눈앞의 시급함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몇일만 시간 내서 자동차 운전을 배우면, 평생을 편하게 살 수 있는데, 그걸 못해서, 매일 자전거를 타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민트기술은 지금까지 소스코드 관리 시스템, 이슈 관리 시스템, 협업 시스템을 통해서 나름 잘 운영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시스템으로 끝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시스템 상에서의 우리의 프로세스 정립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합의된 개발 절차를 정립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문화”
오랜 기간 프로세스가 정립이 되면 그것은 하나의 “문화”가 됩니다. 모든 민트기술의 구성원이 공유하는 것, 그리고, 새로운 사람이 합류하면 자연스럽게 전달할 수 있는 것, 그 프로세스가 필요한 것 같습니다.